삼성전자 반도체 팹.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팹. 제공=삼성전자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내 산업계에는 대형 폭탄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후폭풍이 적지 않은데다가, 미중무역분쟁 등 새로운 악재들이 줄지어 발생하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광주 2공장을 이달 말 가동 중단한다고 8일 밝혔다.

판매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수출이 어렵게된 영향이다.

광주 2공장은 스포티지와 쏘울을 생산해왔으며, 지난 4월 27일부터 이번까지 4차례나 가동을 멈추게됐다. 1만5000여대나 생산을 못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도 울산 3공장과 4공장 휴업을 했거나 진행 중이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도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표면적으로는 부품 수급 문제를 들었지만, 실제로는 수출량 급감에 따른 조치다. 한국지엠은 미국에서 트레일블레이저 등 신차 출시가 지연되고 있고, 르노삼성도 유럽행 XM3 수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반도체 업계도 비상 사태다. 일단 예상보다 수요가 크게 줄지는 않은 덕분에 수출에는 문제가 없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기대만큼 오르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환율도 문제다. 1분기에는 환율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환율이 1200원선으로 떨어지면서 부정적인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IC인사이츠는 반도체 기업 21개를 조사한 결과 30%만이 2분기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고 발표했다.

'초격차' 까지도 지연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당초 1a D램 개발을 올해 말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술적 난도 상승과 함께 여러 악재들로 다소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바이오를 비롯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락다운과 셧다운 해제가 이어졌지만, 미중무역분쟁과 미국 흑인 시위, 코로나19 2차 펜데믹 우려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시장이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나가니 온갖 악재가 다시 불거지면서 시장은 다시 얼어붙는 분위기”라며 “미국이 양적완화를 하면서 일시적 경기 부양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부작용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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