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질병관리본부
사진=질병관리본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지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했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경기·인천지역 교회 소규모 모임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수도권에는 이미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특히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업체(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된 70대 남성이 지난 2일 첫 양성 판정을 받은 지 사흘만에 누적 확진자가 29명으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 업체가 사실상 수도권의 4번째 집단감염 고리로 등장했다. 이곳에서는 노인 등 고위험군의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다음주 주말까지 남은 1주일여의 시간이 코로나19의 전국 확산 여부를 가르는 '중대 고비'로 판단하고 확산세 차단에 올인하고 있다. 그때까지 수도권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주(4월 29일∼5월 5일)에 7.43명이었으나 최근 일주일(5월 27일∼6월 2일)간은 45.14명으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수도권에서 각종 산발적 집단감염이 급속히 퍼지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수도권의 심각한 집단감염 상황은 방역당국의 관련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방대본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507명의 감염 경로를 분석한 결과 지역 집단발병이 71.8%(364명)이고, 이 중 96.2%(350명)는 수도권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5월 초 황금연휴를 전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영향이 크다.

현재까지 272명의 감염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에서는 방문객들이 마스크 착용과 1∼2m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 역시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하는 바람에 참석자의 73%가 무더기로 감염되는 결과를 낳았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확산세를 우려하면서 생활속 거리두기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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