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시작된 코로나19 기세가 매섭다. 해외 판매 의존도가 높은 국내 완성차업계는 미국과 유럽 등 상황 악화로 5월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 업체들 해외 판매는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반토막 났다.

완성차업체들은 5월 총 27만7286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7.8%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이 기간 현대기아자동차 해외판매가 각각 49.6%, 44% 감소한 14만6700대, 10만9732대에 그쳤다. 한국GM도 월 2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닛산 로그 후속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르노삼성은 전년대비 83% 감소한 1358대 수출에 그쳤다. 쌍용차 수출도 1000대 넘기지 못했다.

그나마 내수 판매 실적은 위안거리다. 지난 5월 국산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14만6130대로 전년대비 9.3% 증가했다.

현대차는 5월 국내 7만810대, 해외 14만6700대 등 총 21만75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4.5% 증가, 해외 판매는 49.6% 감소한 수치다. 전년 대비로는 전체 39.3% 하락했다.

특히 해외 시장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 가동 중단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 다만, 직전 달(9만6651대) 10만대 아래로 내려왔던 해와 판매가 14만6700대까지 늘어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해외 공장은 지난 3월 운영이 중단된 이후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 러시아와 체코, 터키공장이 지난 4월, 미국 공장과 인도공장은 5월 초 가동을 재개했다.

반면 현대차 국내 판매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73대 포함)가 1만3416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구형 모델 413대 포함) 9382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1306대 포함) 5827대 등 총 2만9080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한 16만91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9% 증가한 5만1181대, 해외는 44% 감소한 10만9732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기아차 차량은 쏘렌토(9297대)로 2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5 8136대, K7 4464대, 모닝 3452대 등 총 2만1251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셀토스 5604대, 카니발 2941대, 니로 2227대 등 총 2만3874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은 5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한 1만571대를 판매했다. 이중 절반 가량을 XM3(5008대)가 차지했다. 지난달 출시한 르노 캡처는 5월 한 달 간 450대 출고됐다.

반면 수출은 닛산 로그 후속 물량을 아직까지 배정받지 못하면서 전년대비 83.2% 감소한 1358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온라인 커머스와 홈쇼핑 등 비대면 마케팅으로 내수 판매 7000대를 넘겼다. 전월(6017대) 대비 26% 가량 증가했다. 수출은 주력시장인 유럽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장기화 되면서 전월 대비 10.7% 감소했다.

한국GM은 5월 한 달 동안 내수 5993대, 수출 1만8785대로 총 2만4778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대비 내수가 10.9%, 수출은 45.4% 줄어든 수치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등 신차 선전에 RV 차량 판매는 전년대비 43% 늘어난 1970대를 기록했으나 경차를 비롯한 승용차 판매가 37% 이상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5월 한국GMRV 수출은 전년대비 40% 감소한 1만2955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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