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질병관리본부
사진=질병관리본부

삼성서울병원과 국민안심병원인 경기도 용인 강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병원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을 하루 앞두고 재학생 600명 규모의 서울 영등포구 직업전문학교에서도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및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병원이나 학교 모두 시설 특성상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를 조기에 파악하지 못하면 자칫 집단감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방역당국은 그간 비교적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코로나19가 클럽과 병원, 학교 등을 고리로 계속 산발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긴장감 속에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9일 서울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팀 소속 간호사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1명이 먼저 확진됐고, 나머지 3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됐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증상 발현일도 서울시는 16일, 병원은 17일로 각각 추정하는 등 혼선이 있는 상태여서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접촉자 규모가 지금까지 알려진 277명(의료인 262명, 환자 15명)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의료계는 빅5 병원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아닌 의료진이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발생한 의료기관 확진자 사례를 보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아예 이뤄지지 않거나 한두 명에 그친 사례도 있었지만, 의정부성모병원처럼 확진자가 무려 7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간호사는 의료진 중에서도 환자나 다른 의료진과의 접촉이 가장 빈번한 직업군인 데다 이번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들이 수술실 소속이어서 환자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의 규모와 간호사 집단 확진 등을 이유로 자칫 최악의 의료기관 감염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외래진료 환자는 하루 평균 8500∼9700명 수준이며, 병상 수는 2000개에 달한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8900여명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 간호사의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만큼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뿐 아니라 경기 용인 강남병원에서도 방사선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은 외래환자 구역과 선별진료소 구역 등이 분리된 국민안심병원으로, 현재 병원 폐쇄와 함께 의사와 간호사 31명 및 입원환자 171명에 대한 이동금지, 병원 직원 400명의 출근 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병원은 폐쇄적인 환경 때문에 감염자가 한 명만 있어도 쉽게 번질 수 있다. 앞서 집단감염이 벌어진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병원 내에서 의료진과 입원환자 등 19명, 원외에서는 퇴원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 그리고 2∼3차 감염자까지 포함해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영등포구 직업전문학교 학생 1명이 확정 판정을 받은 것도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나온 당산1동 소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는 고용노동부 소관으로, 개학 연기 조치를 적용받지 않아 지난달부터 등교가 이뤄졌다.

이날 확진된 학생은 지난 11일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처음 나타났으며, 증상 발현 이후인 12∼15일 나흘간 등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 간 밀접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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