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국산차 수출 최악 부진
'코로나19' 확산에 국산차 수출 최악 부진
  • 윤지성
  • 승인 2020.04.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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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시장 수요가 말라붙으면서 국산 자동차 업계의 해외 수출이 전년대비 21% 급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부품공급 차질로 인해 지난 2월에는 내수 시장에서 충격이 확인됐다면 3월에는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해외시장에 44만6801대의 차량을 수출했다. 이는 전년대비 20.9% 가량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는 르노삼성이 닛산 로그의 위탁 물량 감소로 수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3088대에 그치며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현대차가 전년대비 26%, 한국GM이 20%, 기아차가 11%, 쌍용차의 수출이 4%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수 시장은 연초부터 이어진 신차 출시 효과를 입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내수 시장에서 5개사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15만1025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출시한 XM3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르노삼성이 83% 증가한 1만2012대를 기록했으며,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를 내세운 한국GM 내수 판매가 전년비 40% 가량 늘었다.

# 코로나로 얼어붙은 해외시장…현대차 수출 26% 감소

3월 현대차 수출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과 일부 해외공장 가동 중단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3월 한달간 글로벌 시장에서 30만8503대(국내 7만2180대, 해외 23만632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3%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는 26.2% 급감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세단 라인업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32대 포함)가 1만6600대 팔리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720대 포함) 7253대, 아반떼 3886대 등 세단은 총 2만8860대 팔렸다.

특히 그랜저는 2016년 12월(1만7247대)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으며, 쏘나타도 전년 동기 대비 20.2% 판매가 뛰는 등 전체적인 소비심리 위축에도 신차들이 선방했다. 이달 7일 출시를 앞둔 신형 아반떼 역시 사전 계약 하루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 덕분에 판매가 증가됐다"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19 이슈 확산에 기아차 수출도 11%↓

코로나19로 인한 생산·판매 차질은 기아차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1008대, 해외 17만595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22만696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5.3% 증가, 해외는 11.2% 감소한 수치다.

해외 시장에서는 차종별로 스포티지가 2만7362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셀토스가 2만1771대, 리오(프라이드)가 2만849대로 뒤를 이었다.

반면 내수시장에서는 신형 K5와 쏘렌토 등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 반등을 이끌었다. 더불어 3월부터 시행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지난달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K5(8193대)는 3세대 K5가 출시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 르노삼성, 3월 수출 57% 줄고 내수 84% 늘고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 3월 수출은 3088대로 전년대비 57.4%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요 수출 차종인 닛산 로그의 수출 물량이 줄면서 르노삼성의 전반적인 수출 실적이 악화됐다. 3월 르노삼성의 로그 수출 대수는 1433대로 전년대비 75.2% 줄었다.

반면 내수 판매는 오랜만에 신차 XM3가 출시되며 뚜렷하게 개선됐다. 르노삼성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83.7% 늘어난 1만2012대를 기록했다. XM3는 지난달 9일 출시 이후 총 5581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3월말까지 1만7263대의 누적 계약을 기록중이며, 최상위 트림 TCe 260 RE 시그니처를 선택한 고객 비중이 전체 계약의 74%에 이른다. 또한 전체 계약자 중 20~30대 비중이 45.7%로 젊은 소비자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 한국GM, 신차로 끌어올린 내수…수출은 여전히 '깜깜'

한국GM도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등 신차 판매로 내수는 회복됐으나 수출은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GM은 3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39.6% 증가한 8965대를 판매했으나 수출은 전년대비 20.8% 감소한 2만8953대로 집계됐다. 중대형 승용차 수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어난 반면 경승용차와 RV의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 판매는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3월 한 달간 3187대 판매되며 브랜드의 전반적인 3월 실적을 리드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는 전월보다 121.7% 증가한 532대가 판매돼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 '부진의 늪' 쌍용차, 수출·내수 동반 감소

쌍용차는 3월 수출과 내수가 동반 감소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급감한 6860대를 판매했다. 모델별로는 렉스턴스포츠가 2582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티볼리(1914대), 코란도(1562대)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년대비 4.6% 하락한 2485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코란도의 유럽 현지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수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 초 브뤼셀 모터쇼와 비엔나 오토쇼를 통해 코란도의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페루에서 론칭 행사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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