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여전히 강력한 규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풍선효과는 더 확대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규제지역을 늘릴 때마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들이 수혜를 받으며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지방 중소도시다.

 
2017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약 3년 년 동안 총 19번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다.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 등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정부는 규제지역을 지정하고 집값 브레이크 장치를 걸었다.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규제지역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갔다. 이번 2.20대책을 통해 수원 3개구(권선·영통·장안)와 안양 만안구, 의왕시가 추가됐다.
 
이렇게 규제지역이 늘면서 풍선효과를 받는 수혜지역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서울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눌렀을 당시 인근 수도권 지역이 크게 수혜를 받은 것이 학습효과로 증명되면서 시장은 이미 풍선효과 후보지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조정대상지역 추가 확대로 수도권 내 규제지역은 총 47곳으로, 전체 수도권 지자체 72곳 가운데 65%에 이르는 수준이다. 때문에 발빠른 투자자들은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에 남아있는 지역보다 지방에서 저평가된 핵심 지역이 투자가치가 더욱 있는데다, 수도권에 비해 투자금액도 적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수록 지방 중소도시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청약시장에서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아파트 거래량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청주가경아이파크4단지는 지난해 12.16대책 발표 이틀 뒤인 12월 18일에 청약 접수를 받았다. 이 단지는 1순위 마감되며 1순위 청약경쟁률 89.50대1의 높은 결과를 보였다. 전남 여수시 웅천동에 위치한 마린파크애시앙2단지 역시 12.16대책 발표 3주 뒤인, 올해 1월 6일 청약 접수를 받아 1순위 마감되며 1순위 청약경쟁률 48.45대 1의 결과를 보였다.
 
지방 중소도시의 상승세는 아파트 거래량에서도 나타난다.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지방중소도시(5대광역시, 세종시 제외)1년 동안(2018년→2019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5.24%(10만2,805→12만8,754)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0.54%(6만6,094→6만5,738) 경기 -14.32%(13만6,977→11만7,359) 감소 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증가한 거래량처럼 서울 및 기타 지역에서 지방중소도시의 아파트를 구입한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서 조사한 2019년 매입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의 자료에 따르면 전남 광양시는 전체 거래량 중 35%가 서울과 전남 외 지역에서 아파트를 구입했다. ▲충남 천안시도 35% ▲충북 청주시 26% ▲경북 포항시 25%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22%, ▲서울 22% ▲경기 23%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는 “남아있는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보다 지방이지만 호재가 풍부하고 가격 상승여력이 있는 지방 알짜 물량들을 찾아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규제나 자금마련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아파트 거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지방 중소도시는 전매제한이 없어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추천하며, 단 신축 수요에 따른 공급 대책이 수반되는 곳을 잘 골라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을 앞둔 알짜배기 물량을 소개한다. 전남 광양시 성황도이지구 L-2블록에서는 5월 GS건설이 ‘광양센트럴자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4~84㎡, 704가구로 조성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광양성황일반산업단지, 여수국가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직주근접으로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강원 속초시 동명동에서 롯데건설이 4월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586가구를 분양한다. 속초시청,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속초항 등이 인접하다. 또한 속초재래시장과 농협하나로마트 등의 상업시설을 비롯해 속초공설운동장, 영랑호CC도 가까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에서 반도건설은 ‘성산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를 5월에 분양한다. 전용면적 55~86㎡ 총 1,045가구가 들어선다. 대방체육공원과 경남FC주경기장 등이 인접해 있다. 단지 앞에 사파정소류지도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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