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건설
사진=롯데건설

두 개 이상의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멀티 역세권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다. 집 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이 많을수록 이동이 편리하고, 생활 인프라가 풍부해 주거 편의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역세권 선호현상이 확산되면서 더블, 트리플에 이어 쿼드러플, 펜타 역세권 단지까지 등장하는 추세다. 이러한 멀티 역세권 단지는 매수 수요가 꾸준한 반면, 희소성이 높아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서울 강서구 ‘마곡엠밸리7단지(‘14년 6월 입주)’는 지하철 7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과 5호선 마곡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멀티 역세권 단지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이 단지전용면적 84㎡의 시세는 올해 3월 11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3월 11억원에서 약 5000만원(4.55%) 올랐다. 반면, 한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9호선 신방화역 역세권 단지 ‘M(‘14년 6월 입주)’ 단지 같은 면적은 올해 3월 10억6500만원으로 지난해 3월 10억9000만원에서 오히려 약 2500만원(-2.29%) 떨어졌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 롯데캐슬 더퍼스트(‘18년 5월 입주)’는 도보권에 지하철 4호선·서해선 환승역인 초지역이 있다. 이 노선은 수인선과 신안산선, 인천발 KTX가 예정돼 있어 노선이 개통되면 펜타 역세권 단지가 된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의 시세는 올해 3월 4억7250만원으로 지난해 3월 3억9250만원 대비 약 8000만원(20.38%) 올랐다. 반면, 한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4호선 고잔역 인근 ‘L(‘18년 10월 입주)’ 단지 같은 면적은 올해 3월 5억원으로 지난해 3월 4억6000만원 대비 약 4000만원(8.7%) 오르는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멀티 역세권 입지를 갖춘 단지들의 청약 성적도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 11월 서울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 인근에서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1순위 평균 8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월 서울지하철 1·2호선 및 우이신설선 환승역인 신설동역 인근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는 1순위 평균 33.36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12월 초지역 역세권 입지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가 1순위 평균 34.94대 1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8월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과 의정부경전철 발곡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의정부역(예정) 인근에서 분양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은 1순위 평균 17.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강화로 내 집 마련의 기준이 더욱 높아지면서 같은 역세권이어도 더 많은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멀티 역세권 단지의 인기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러한 입지는 희소성이 높기 때문에 멀티 역세권 입지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멀티 역세권 입지를 갖춘 신규분양 단지에 주목할만 하다. 대우건설은 3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일원에서 원곡연립1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대 38층, 10개동, 전용면적 49~84㎡ 총 1,714가구 규모로 이중 588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지하철 4호선·서해선 환승역인 초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노선 외에도 수인선 초지역(예정), 신안산선 초지역(예정), KTX 등이 예정돼 있어 펜타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편의시설이 가깝고 원곡초, 원곡중, 원곡고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3월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일원에서 ‘르엘 신반포’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34층, 3개동, 전용면적 54~100㎡ 총 280가구 규모로 이중 6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아파트다.

삼성물산은 5월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일원에서 용두6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용두6구역 래미안(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21층, 16개동, 전용면적 51~121㎡ 총 1048가구 규모로 이중 47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철 1·2호선, 경전철 우이신설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아파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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