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달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였다.

2월 국내 자동차산업은 중국산 부품조달 차질,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생산 26.4%, 내수 18.8%, 수출은 25.0% 감소했다.

생산과 수출 감소율은 설 연휴와 파업의 영향을 받은 지난 1월(각각 -29.0%, -28.1%)보다 완화됐으나 내수는 2017년 12월 -28.5% 이후 2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 등 일부 부품 재고 부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일시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26.4% 감소한 18만9235대에 그쳤다.

특히 지난 2월은 조업일수가 현대 10.6일, 기아 8.9일, 한국지엠 2일, 쌍용 8.5일, 르노삼성차가 4일 줄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생산 감소분을 약 13만대로 추산했다.

내수는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가 소비심리도 위축돼 18.8% 줄어든 9만7897대에 머물렀다. 이중 코로나19에 따른 감소 추산분은 3만3000대이다.

수출은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25.0% 하락한 12만322대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 감소분은 7만6000대로 추산됐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이 늘어 수출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16.6% 감소했다.

특히 친환경차도 코로나19로 기세가 꺾였다. 친환경차 내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6.2% 감소한 6341대, 수출은 0.3% 감소한 1만4649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부진은 대부분 하이브리드카(HEV)에 의한 것으로, 전기·수소차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위축 등에도 북미 SUV 판매 호조와 인도의 신공장 가동 등에 힘입어 전년 같은 달 대비 10.1% 증가한 18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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