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계가 줄줄이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27일 진행할 예정이던 812 GTS & F8스파이더 미디어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페라리는 당초 시간대별로 사전에 관람신청을 받아 적정 인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행사를 대폭 축소해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결국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페라리 측은 24일 "참석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쇼케이스 행사를 부득이하게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BMW의 경우 오는 18~19일 개최할 예정이던 미디어 시승행사 일정을 연기했다. 또 지난 10일부터 BMW와 미니에 대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차량 점검후 차량 내부에 살균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전국 BMW와 미니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BMW∙미니 안심 케어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 서비스 센터 방문을 망설이는 차주들을 위해 비대면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확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6일 예정됐던 '제2회 산업발전포럼'을 2주 후인 다음달 11일로 연기했다.

협회는 "최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포럼을 취소했다"며 "참석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일정 연기에 대한 사항을 안내했으며, 일정에 착오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5월28일부터 6월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부산모터쇼는 수입차업체들의 잇단 불참 통보로 국산차 전시회가 될 위기에 처했다.

부산모터쇼 조직위는 지난해 9~11월 자동차업체들을 대상으로 조기 참가신청을 받았고, 이달 말까지 정식 참가신청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국산차 업체를 제외하면 BMW와 미니, 캐딜락 3개사만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벤츠, 토요타, 아우디, 재규어 등 11개사가 참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모터쇼는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벤츠의 경우 독일 본사가 지역 모터쇼 참가를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모터쇼 단골 참가사인 토요타·렉서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 4개사도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수소모빌리티+쇼'는 한때 연기가 고려됐지만 경제위축 최소화를 위해 당초 계획대로 다음달 1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조직위는 전시기간 중 의료관리자를 상주시키는 등 방역을 강화할 예정이지만 관람객들의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외에 오는 4월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트렌드 코리아', 오는 5월3일 서울 잠실올림픽에서 열리는 전기차 레이싱대회 2019-2020시즌 8라운드 포뮬러E 2019/20 시즌 8라운드 서울대회 역시 '코로나19'로 행사 개최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이 빨라지면서 업계 분위기가 삼엄해졌다"며 "자동차산업 역성장과 중국발 부품부족으로 인한 공장 셧다운에 이어 확진자가 발생하면 사업장을 폐쇄해야 하는 등 타격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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