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신형 쏘렌토가 하루 만에 1만8000대 넘는 사전계약 실적을 기록하면서 흥행돌풍을 예고한 가운데 기아차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 접수를 중단했다. 연비효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1일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지난 20일부터 이뤄진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 접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혜택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1600cc 미만(1000cc 이상) 차량이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연비가 복합 기준 리터당 15.8km을 충족해야 하는데 쏘렌토 하이브리드 연비는 리터당 15.3km에 그쳐 이번 세제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비를 다시 측정하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1.6리터급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모델로 다음 달 10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세제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신차 가격도 변동될 전망이다. 기아차 측은 “기존 공지된 가격은 세제혜택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 세금 혜택을 감안해 143만 원가량 낮춘 금액”이라며 “이번 일로 신차 가격대가 전체적으로 상승할 전망이고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취·등록비용도 일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자(21일 오후 4시 이전 계약자)를 대상으로 별도 보상안을 마련해 개별 연락을 취할 계획이다. 디젤 모델은 현행 그대로 사전계약이 이뤄진다.

기아차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계약 재개는 향후 새로운 신차 가격이 확정되고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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