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만든 뉴스 전문 채널 SKinnonews.com이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리 보는 SK이노베이션의 2020년’을 기획했다. 그 두 번째로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조경목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혁신과 변화를 키워드로 한 전략을 구체화해 이를 극복해 나가고 성과 창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초부터 에너지 업계 리더들이 모이는 신년인사회 참석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시는데요. 올해 신년인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이었는지요?

해마다 연초에 업계·기관·정부 간 에너지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협력을 위한 신년인사회가 열립니다. 이번 신년인사회에서 가장 큰 화두는 ‘에너지 전환’ 이었습니다.

Clean & Reliable 에너지로의 전환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저 또한 이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나누었고 참석하신 다른 분들도 공감하셨습니다.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은 시대적인 요구이자 우리 기준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따라서 이에 맞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도 필수불가결의 과제라는 생각입니다.

■ 말씀주신 부분은 SK에너지 CEO 신년사에 담긴 ‘더 깨끗하고 편리한 미래를 여는 회사’와 그 맥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SK에너지가 추구하는 더 깨끗하고 편리한 미래를 여는 회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친환경 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 재편은 우리가 누구보다도 선제적으로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전통 기간 산업들도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을 키워드로 해서 비즈니스 모델 수립과 혁신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SK에너지는 Platform과 Green 영역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끊임없이 혁신해 나갈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Platform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Clean CLX’ 프로젝트 등을 통해 환경오염물질을 없애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춘 친환경 Bio-Fuel 개발, CO2 감축 및 수처리 등 환경 분야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을 통해 Green Portfolio 확장을 계속해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의 환경 Issue를 해결하고 고객의 행복과 SK에너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추구하고자 합니다.

■ 친환경 관련 질문 한 가지 더 드리겠습니다. SK에너지는 지난 2017년, Green Innovation이라는 전략 하에 SK 울산 Complex 내 VRDS 건설에 돌입해 올해 1분기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VRDS가 창출해낼 가치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해상유 환경 규제인 IMO 2020 시행이 가져올 사업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기회로 삼기위해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VRDS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VRDS는 고유황 중질유를 원료로 0.5% 저유황 중질유와 선박용 경유 등 하루 총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어 IMO 2020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설비이며, 이를 통해 SK에너지는 매년 2~3천억 원의 추가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VRDS의 상업 가동은 이처럼 사업 본연의 경제적 가치를 키우는 것은 물론, 황 함량을 0.5% 이하로 대폭 낮춘 친환경 연료유 생산, 공장 건설 및 운영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창출해 냅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가 추구하고 있는 경영화두 중 하나는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가치를 통해 BM을 혁신해 내고 이를 통해 고객의 행복을 극대화 한다는 것입니다. SK에너지는 이러한 경영화두를 최선두에서 모범적으로 반영해 내는사례를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 세계적으로 석유사업이 큰 변환기를 맞았다는 얘기들을 합니다. 특히 지난 ‘18년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석유사업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데, SK에너지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요? 앞서 말씀주신 VRDS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도 그런 관점으로 보입니다.

저희 역시, 최근 석유사업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Sense of Urgency 관점에서 사업 전반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께서 인터뷰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을 만들어 온 저력이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오히려 SK에너지가 아프리카 초원의 약육강식 세계에서 이겨 나갈 탄탄한 체력을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CEO인 저를 포함한 임원진,  구성원들 간에는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저희는 두 가지 측면에서 Biz Model 혁신을 지속 추구하고 있습니다. 첫째,  울산CLX의 마진개선 활동과 내수 마케팅 구조 혁신 등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20년에 안정적인 재무성과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둘째, 이와 더불어 미래 성장 Portfolio  확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사 성장 방향인 Green, Platform, Global에 더해, SV와 DT 영역에서 에너지의 미래를 이어갈 신규 사업을 발굴 중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저를 포함해 영역 별 적합한 리더가 참여하는 행복디자인밸리 (SKE C-Level Design팀)을 구성해 과제를 수행 중입니다.

■ 앞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을 강조하셨습니다. 혁신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SK에너지는 새로운 플랫폼 BM 실행을 본격화했습니다. 주유소 공유 인프라 비즈니스 모델인 ‘홈픽’ 등 현재 추진 중인 플랫폼 BM이 경쟁력을 갖추고 회사의 대표 성장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고객과 이해관계자들이 SK에너지에서 제공하는 Local Delivery 플랫폼, Car Care 플랫폼 등을 통해 더 편리하고 유용한 삶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석유사업 분야에 있어서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을 보다 가속화하기 위해 AI(Artificial Intelligence)와 DT(Digital Transformation)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DT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가 절감 등을 추구하는 동시에, 고객의 Needs와 Pain point를 해소하고 새로운 Value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모델 혁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러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은 단순히 경제적 가치(EV)만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SV)까지 고려해 DBL(Double Bottom Line)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SK에너지는 이런 노력으로 경영환경 변화에대응하고 지속 성장해 가면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해 가겠습니다.

■ 말씀하신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은 SK그룹의 목적 함수와 그 궤를 같이하는 것 같습니다. 행복 경영 실천을 위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계시는지요?

회사 경영의 기준을 행복으로 바꾸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목표로 보이겠지만, 전 구성원의 고민과 노력을 모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CEO인 저부터 ‘구성원의 행복추구’를 실현하는회사로 거듭나게 하는 일에 앞장설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SK에너지의 리더들이 변화의 주체로서 행복경영을 실천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행복 Commitment 참여를 위한 환경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이를 위해 구성원 주도 방식으로 행복전략을 업그레이드하고 행복추구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Management Process 개선 등 더 많은 소통과 고민을 구성원들과 함께하려고 합니다.

■ SK에너지행복 Commitment의 첫 주자로 나서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Commitment를 하셨는지요?

행복 Commitment는 돈 세상에서 행복 세상으로 가는 여정의 첫 단계입니다. 지난해 말, 저를 포함한 36명의 SK에너지 전 임원이 행복 경영에 대한 Commitment를 했습니다.

저는 모든 구성원과 함께 돈 세상을 넘어 행복 세상으로 가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팔 굽혀 펴기와 윗몸 일으키기 70회를 해내겠다는 행복 Challenge를 Commitment 했으며 성공했습니다. 저를 시작으로 전 임원이 SK에너지 구성원 수와 동일한 2,520이라는 숫자를 달성하기 위한 행복Challenge에 도전했으며, 이를 통해 행복 추구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자들과 구성원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경영’에 있어 ‘혁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고 성장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써 SK에너지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가 혁신입니다.

다가오는 새로운 물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기에 최적의 대응을 해왔던 Followership이 아닌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Leadership을 발휘하는 수준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 동안 SK에너지는 혁신 추구를 위한 생태계 조성을 해왔으며, 올해는 혁신에 따른 전략을 구체화하고 성과 창출을 본격화할 것입니다.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실제로 국내외 석유시장을 둘러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저력은 지금의 상황을 오히려 더 강인하고 단단한 사업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앞으로 닥칠, 그리고 지금 경험하고 있는 변화의 물결은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자 하는 건 어떠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SK에너지는 안정적인 재무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SK에너지의 변화와 구성원들이 일구어낼 성과에 대해 기대해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저작권자 © 미디어룩(MediaLoo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