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현지=진영석 기자) 한국 레이싱팀 최초 블랑팡 GT 아시아에 출사표를 던진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 최명길 선수가 올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에 등극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인디고 레이싱은 제66회 마카오 그랑프리(66th Macau Grand Prix) '2019 FIA GT 월드컵'에 도전장을 던졌다.

처음 달려본 서킷에서 예선을 마친 최명길 선수를 만나 블랑팡 GT 시즌 챔피언에 오른 소감과 세계 최고 선수들에게 도전하는 각오를 들어 봤다.

마카오 구이아 서킷을 달리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최명길 선수의 레이스카 엔트리 넘버 97번, 메르세데스-AMG GT3
마카오 구이아 서킷을 달리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최명길 선수의 레이스카 엔트리 넘버 97번, 메르세데스-AMG GT3

Q.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2년 전 한국 경기 출전을 중단하고 블랑팡 GT 월드컵에 도전을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A. 팀의 레벨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국내 레이스도 물론 훌륭하지만 우리 팀의 성격과 우리 팀이 추구하는 레이스와 가장 적합한 레이스가 바로 이 레이스가 아닐까 생각했고, 출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국내 레이스 팀, 선수 중 최초의 도전이다. 첫 도전장을 내밀었던 작년 시즌 고전 후 올 해는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다. 
A. 어느 경우든, 누구라도 첫 도전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전했던 것 같습니다. 올 해 시즌 챔피언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시즌 전반적으로 경기가 잘 풀려 왔었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많이 빠르지 못했으니까요. 실수가 없었던 것이 승리의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Q. 올 시즌 블랑팡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른 소감은?
A. 물론, 당연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드라이버 챔피언이 되어 기쁘지만 팀이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함께 했던 선수가 유럽 경기와 겹쳐서 출전 못하게 된 상황이 몇 번 있었는데 그것만 아니었다면 팀 챔피언까지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해외 레이스는 국내와 전혀 다른 상황에서 경기에 임하게 된다. 직접 온 몸으로 만나는 해외 레이스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
A. 레이스카, 경기장, 날씨까지 모든 것이 많이 다릅니다. 차에 직접 오르는 드라이버도 달라진 환경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더 큰 문제에 봉착하는 것인 팀인 것 같습니다. 드라이버와 팀 원 모두 많이 힘들지만 배우고 얻는 것도 확실히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올 해 마카오 그랑프리 'FIA GT World Cup'에 출전을 특별히 제안 한 사람이 있었나?
A. 지난해부터 우리 팀 모두가 해외 경기 출전을 위해 노력해 왔고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한국 경기가 끝나고 FIA에서 출전 제안을 받았는데, 꼭 한 번 달려보고 싶은 무대였기에 망설이지 않고 참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희가 출전하는 과정도 일사천리로 이루어 진 일은 아닙니다. 출전을 원한다 해도 바로 투입은 어려우니까요. 높은 등급의 드라이버들이 포진해 있고, 그만큼 클래스 수준이 높은 편이어서 큰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첫 참가이고 아직 서킷 경험도 부족한 이런 저런 이유로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둘 수는 없겠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우리에게 맞게 적용해 올해 쌓은 경험이 내년 시즌에는 보다 멋진 레이스로 돌아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Q. 마카오 그랑프리(66th Macau Grand Prix)는 첫 출전인데, 구이아 서킷(Guia Circuit, 총 길이 6.2km)을 직접 달려본 느낌은? 그리고 공략하기 어려운, 위험한 사고 포인트는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A. 마카오 구이아 서킷은 시뮬레이션으로 많이 주행해 본 서킷입니다. 현지에 도착해 연습 시간으로 주어진 30분씩 2번 달려 본 바로는 ‘괜찮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코스 공략이 ‘장난 아니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입니다. 
특히, 리스보아가 가장 위험한 것 같습니다. 260km 정도의 고속으로 공략하는 코너 인만큼 더 위험하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Q. 출전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출전을 앞둔 각오 한 마디를 전한다면
A. 블랑팡 GT 아시아와 FIA GT World Cup 은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최상위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특히, 마카오 구이아 서킷은 굉장히 어려운 서킷이라 서스펜션과 엔진의 셋팅을 바꾸고 규정도 다르기에 차 셋팅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지금은 하나씩 차근차근 맞춰 나가고 있습니다. 
익사이팅한 경기이기에 운이 좋으면, 결과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7대의 레이스이고 추월이 어렵고 사고가 많은 서킷 특성상 예선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예선을 마친 소감은 ‘나쁘지 않고 괜찮았다’입니다. 마지막 바퀴 3번 코너 사고 때문에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저는 아직 사고 없이 무난히 달려 왔기에 조심해서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침착하게 임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66회 마카오 그랑프리는 마카오 시내와 리저보어 호수를 한바퀴 돌아오는 6.2km 길이의 도심 속 서킷에서 진행된다. 

인디고 레이싱 최명길 선수가 출전하는 'FIA GT World Cup' 경기에는 F1 선수들만이 갖는 슈퍼 라이센스 등급 바로 아래인 플래티넘 등급 라이센스 보유자가 9명, 골드 등급이 3명, 최명길을 포함한 실버 등급이 5명 총 17대의 고성능 GT3 차량이 출전한다.

최명길은 16일 펼쳐진 최종 예선에서 17대 중 11위를 기록하며 첫 출전한 레이스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선은 17일 오후 1시 25분(KST)에 진행되며, 18랩을 최단시간으로 완주하기 위해 결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출전 팀 중 유일한 한국팀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최명길(Roelof Bruins) 드라이버를 앞세워 97번 메르세데스-AMG GT3 차량으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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