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속한 폭스바겐그룹이 자사 첫 순수전기차 ID.3를 본격 양산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ID.3 생산 현장을 찾아 국가차원에서 힘을 보탠다.

폭스바겐그룹은 4(현지 시간)부터 독일 작센지방 츠비카우공장에서 ID.3 생산을 시작한다. ‘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ID.3는 폭스바겐 전동화 전환의 첫 걸음을 떼는 상징적인 차다.

폭스바겐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츠비카우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하고 있다. 2050년까지 전 차종에 걸쳐 생산과정부터 모든 단계에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이행 중이다. 여기서 제작되는 ID.3는 공급망 전체에 걸쳐 탄소중립이 실현된 세계 최초 순수전기차다. 배터리 셀 제조, 차량 생산, 그리고 차량 충전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에너지가 사용된다.

라인하르드 슈미트 폭스바겐 생산 총괄은 전기차 생산공장 전환 작업은 2018년 초부터 추진됐다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 프로젝트에는 총 12억 유로(15732억 원)가 투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츠비카우 공장은 수력 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협력사도 마찬가지로 이 같은 탄소중립을 수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생산 과정에서 피할 수없는 소량의 이산화탄소는 탄소 배출권 구매로 해결하기로 했다.

폭스바겐 전기차 전략 첫 번째 모델인 ID.3는 기존 파사트 바리안트 생산라인 홀5에서 제작된다. 여기에 설치된 1600개 로봇은 생산시간 단축 효과를 가져와 연간 생산대수를 3만대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폭스바겐 측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1년 간의 전기차 제작 공정 연구 끝에 ID.3 1대 제작에 필요한 인원을 9명까지 맞춰 놨다. 골프 생산에 25명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인건비 감소를 가져오게 된다.

ID.3에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사진)이 들어간다. MEB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세아트, 스코다 등 그룹 주요 전기차 모델이 공유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차량 하부에 대용량 배터리 등 전기차에 필요한 핵심 부속품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이를 차종에 따라 변경하면 전혀 다른 모델도 생산 가능하다. 폭스바겐그룹은 이 플랫폼을 적용해 올해부터 10년간 2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약 2000대가 사전 생산된 ID.3는 충돌 실험과 함께 남아프리카와 핀란드 지역에서 온도 테스트를 마쳤다. 지난 5월부터 유럽시장에서 진행된 ID.3 사전계약 대수는 3만대. 폭발적인 반응이다. ID.3의 인기는 합리적인 가격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ID.3 가격은 3만 유로 수준(독일 기준)으로 책정됐다. 자사 내연기관 차인 골프(26000~28000유로)’와 비슷한 가격대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츠비카우공장을 방문해 ID.3 생산 공정을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 이에 앞서 메르켈 총리는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며 폭스바겐 전동화 전략에 따른 업계의 적극 협조를 주문한 상태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운전자들이 주행 거리 걱정 없이 전기차를 구입하도록 충전소를 확보해야 한다“2030년까지 100만 전기차 충전소 확보를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ID.3 안착을 바탕으로 ID.크로즈(CROZZ)도 조만간 선보인다. ID.크로즈는 ID.3 SUV 버전이다. 앞서 폭스바겐이 이 차를 쿠페 형태로 공개한 바 있지만 실물은 전형적인 SUV 모델로 디자인 된 것으로 알려졌다. ID.크로즈는 오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2019 LA오토쇼데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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