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은 판매 부진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내수에서는 신차 부재에 판매가 줄어들었고, 해외 판매는 경기 침체 여파로 마이너스성장을 이어갔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8월 내수와 수출 총 63만943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수치다. 두 달 연속 내수, 해외 판매 동반 하락이다.

특히 이 기간 내수에서는 11만847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2%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출 역시 2.1%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판매량이 증가했고, 수출의 경우 기아자동차와 한국GM이 각각 3.0%, 15.3% 상승, 나머지 업체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는 이 기간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모두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쏘나타와 베뉴 등 신차효과가 지속됐지만 나머지 차종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8월 국내 5만 2897대, 해외 31만14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36만304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9.7%, 해외 판매는 5.5% 각각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의 경우 쏘나타(LF 1861대, 하이브리드 모델 985대 포함)가 8393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42.7%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그랜저(-38.1%·5514대)·아반떼 (-39.3%·4893대)·코나 (-38.1%·2474대)·투싼(-37.7%·2583대)·싼타페(-30.1%·6858대)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판매량이 줄면서 전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해외 판매는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국내 4만3362대, 해외 18만55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2만8871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는 새로 합류한 K7(6961대), 셀토스(6109대) 등의 신차효과가 두드러졌고,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선전을 펼쳤다.

한국GM은 내수(6411대)와 수출(1만8106대) 합계 총 2만4517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내수에서는 스파크(3618대)가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다음 달에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 본격 판매가 예고된 만큼 내수 판매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수출(1만8106대)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쌍용자동차는 코란도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들의 저조한 판매 실적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쌍용차는 8월 내수 8038대, 수출 1977대를 포함해 총 1만1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세(-12.3%)를 나타낸 기록이다.

특히 내수에서 코란도 신차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11.2% 감소된 실적을 냈다. 이 기간 티볼리(2317대)는 무려 -38.6%나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G4렉스턴(1009대), 렉스턴 스포츠(3290대) 동반 판매 부진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지난 13일 가솔린 모델을 추가한 코란도가 전월 대비 39.4%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내수판매가 전년 누계대비 3.3%의 증가세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르노삼성은 8월 전년 대비 2% 늘어난 1만2987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7771대로 전년 대비 9.3% 증가, 수출은 7.3% 줄어든 5216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더 뉴 QM6 LPG 모델이 이끌었다. QM6는 전월 대비 5.7% 증가한 4507대가 팔렸는데 이중 LPG 모델은 전체 QM6 판매의 61.3%를 차지했다. 지난달 르노삼성 LPG 모델 판매 대수는 3293대로, 전체 판매의 42.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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