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ASA6000 클래스에 출전 중인 제일제당레이싱팀 김동은 선수
슈퍼레이스 ASA6000 클래스에 출전 중인 제일제당레이싱팀 김동은 선수

서킷에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고,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에 데뷔 해 그 어느 선수보다 많은 경험을 지닌, 탄탄한 연륜까지 느껴지는 ASA6000 클래스의 제일제당 레이싱팀 김동은 선수. 

김동은은 2016 시즌 정의철과 시즌 챔피언을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포인트 경쟁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경기를 돌아보면 실제 경기에서는 엑스타 레이싱팀 이데 유지가 1위를 달리고 김동은이 추격했지만, 2016 시즌 1~7라운드까지 이 두 선수의 포인트는 김동은 97점, 정의철 118점을 기록해 김동은이 1등을 하고 정의철이 6등 이하로 경기를 마칠 시 2016 시즌 종합 챔피언이 갈리는 포인트 경쟁 배경에 있었다. 하필, 경기도 김동은이 2등 정의철이 6위로 달리고 있어 그 긴장감을 더욱 극에 달했었다.

당시 경기는 모든 이들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남기고 정의철이 종합 우승을 차지하고 김동은은 2위에 머물러 아쉬워 했다.

 

이처럼 모두를 열광케 했던 최고의 경쟁을 치렀던 두 젊은 드라이버. 그 뒤로는 시상대에서 만나기 힘들었다. 그렇기에 오래 간만에 오른 1위 자리가, 나이트 레이스에서의 폴투윈(Pole to Win)이 ‘너무 기분 좋다’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아직 20대 젊은이의 순수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김동은 선수는 슈퍼레이스 4전 나이트레이스에서 42분16초815의 기록으로 폴투윈을 기록했다.
김동은 선수는 슈퍼레이스 4전 나이트레이스에서 42분16초815의 기록으로 폴투윈을 기록했다.

Q. 나이트 레이스에서 폴투윈을 기록했다. 기량이 오르고 있는 중인가.

A. 예상치 못했던 오래 간만의 폴투윈이라 기분이 많이 좋았습니다. 기량은 항상 오르고 있는 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차량 트러블이 많은 편이라 뭐라 단언해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레이스는 연습 1부터 완벽을 기해 임해야 하는데 연습 1에서부터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셋팅 할 시간도 부족하고 연습도 부족해 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충분히 연습에 임하지 못하고 차량을 수리하다 결승에 임해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이트레이스 직전에도 트러블이 발생해 차량 셋업을 제대로 잡는 데 집중하기 보다 수리해야 할 부분 문제점 찾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지요. 하지만 다행히 예선 들어갈 때 셋업을 잡을 수 있어서 레이스에 집중해 임할 수 있었습니다.

 

Q. 밤 경기에서 우승인데 나이트 레이스를 편하게 느끼는 편인가?

A. 나이트레이스는 사실 많이 불편합니다. 그런데 저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다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다른 레이스보다 변수도 많은 시합인데, 이번 나이트 레이스 우승은 그 변수를 잘 잡은 덕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슈퍼레이스 3라운드 그리드워크 이벤트 제일제당레이싱팀 김동은, 서주원 선수

Q. 본인뿐 아니라 김종겸, 서주원, 김재현, 노동기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시기다.

A. 개인적으로 매우 기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은 사실 어린 선수들이 차를 잘 탈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 지지 못했었기에 두각을 나타내지 선수가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변화되는 시기인 듯 합니다. 
그 기회를 젊은 선수들이 젊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어린 시절부터 경기장에서 모습을 봐 왔기에 영드라이버가 아닌 연륜이 풍부한 드라이버처럼 느껴진다.

A. 오래되기는 했어요. 스톡카 탄 지도 꽤 오래되었으니까요. 2016 시즌에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하게 시즌 챔피언 경쟁도 했습니다. 사실 매 해 점점 더 어려워 지는 것 같아요. 선수들도 팀도 경쟁이 치열해 지기에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우승을 하는 것이 정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경쟁자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잘 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아져 경쟁할 상대가 많아져 매 경기 쉽지 않습니다.

슈퍼레이스 개막전에서의 김동은 선수
슈퍼레이스 개막전에서의 김동은 선수

Q. 어린 시절부터 레이스를 했던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어린 시절 출전이 현재 레이스에 도움이 되나.

A. 어린 시절의 출전이라 해도 그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경험이 되기에 현재 레이스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실력 있는 드라이버들을 평가할 때 ‘연륜, 경험’ 등을 실력의 한 파트로 보는데 저희의 경우 단순히 나이가 어릴 뿐이지 경험 면에서는 그에 뒤지지 않습니다. 
레이스에서 경험이 많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 습득한 경기 운용 방식, 속도를 내는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것은 매우 큰 자산이 됩니다.

 

Q. 자동차 공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지금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입니다. 공학에 관련된 공부를 하는 것이 레이스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차를 타며 원리적 이해를 할 수 있기에 셋팅 시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도 방향성을 잡을 수 있기에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Q. 제일제당 레이싱팀에는 젊고 영리하고, 레이싱 경험이 많은 두 명의 선수가 한 팀에 있다.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A. 당연히 그렇죠. 그래야 하구요. 그런데 차량 트러블로 인해 서주원 선수와 같이 있을 수가, 레이스를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습니다. 같은 조건으로 같이 달리면 팀플레이가 강하게 작용하겠지만 지금은 많이 아쉬운 상황이지요. 트러블 없이 완벽한 상황과 상태가 되어야 팀플레이가 가능한데, 아쉬움이 좀 많이 남습니다. 
두 명의 선수가 무전으로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도 중요하고 필요한데 아직 그런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은 것도 아쉽기도 하구요. 

 

Q. 제일제당 레이싱 차량의 상태는 언제쯤 완벽해 질 것으로 예상하나.

A.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실 확실히 모르겠어요. 한정된 예산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요. 예산이 풍부해서 부품을 모두 완벽히 교체하고 시합에 임하게 되면 좋겠으나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적화 해서 시합에 임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거나 생기기 직전에 부품 교체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이고, 이렇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인 셈이지요.

 

Q. 차량의 상태에 대한 안타까움이 나이트레이스 기자회견에서도 나왔다.

A. 초반 레이스에서 드러난 문제들 때문에 그 이야기가 나왔을 거라 짐작합니다. 레이스는 그 전, 그 직전 어느 레이스 와도 다른, 별개의 시합이지만 지켜봐 주시는 입장에서는 기존에 트러블이 있었기에 또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하게 되는 듯 합니다. 

Q. 지난 시즌 금호타이어, 올 시즌 한국타이어를 타고 있다. 차이점은?

A. 특성 자체가 굉장히 다른 타이어이고 조건도 완전히 다른 타이어입니다. 타이어가 계속 개발되어 매 경기 다른 타이어를 접할 수 있기에 절대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Q. 올 시즌 오래간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으니 다시 한 번 욕심을 내 볼 듯 하다. 하반기 포디움 몇 번 예상하나.

A. 두 번 포디움에 오른다면 성공적이지 않을까요? 사실 웨이트와 포인트를 생각하면 머리와 마음이 복잡해 집니다. 이기는 것보다 포디움에 가는 것보다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게 더 유리한 상황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매 라운드마다 언제나 그렇듯 최선을 다해 임할 것입니다. 기회가 온다면, 기회를 계속 노려보게 될 것 같습니다.

젊은 레이서 김동은, 그는 지금의 자리, 오늘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며 매 라운드마다 언제나 그렇듯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동은은 지난 6라운드에서 타이어 패널티로 22그리드에서 출발했으나 엄청난 추월쇼를 펼치며 8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그가 다시 한 번 포디움을 향해 달리게 될 슈퍼레이스 7라운드 경기는 9월 29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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