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 착공, 역세권 개발, 산업단지 재생사업 등…미래가치 높아

사진=대림산업.
사진=대림산업.

 

대구의 구도심으로 대표되던 서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KTX서대구역 착공과 역세권 복합개발,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 추진이 본격화되고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으로 구도심 정주여건 개선도 박차를 가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대구 서구는 풍부한 도로망을 갖춘 산업단지 밀집지역으로 지역경제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도로망 이외에 철도망이 부족하고 산업단지도 조성된 지 30년이 넘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낙후 이미지를 굳혀갔다.

최근까지 새 아파트 공급이 드물었던 점도 이 같은 이미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서구 내 가장 최근 들어선 300세대 이상 규모의 아파트는 무려 8년 전에 입주한 평리푸르지오(2011년 10월 입주, 1,819가구)이다. 유사 규모의 2000년대 이후 준공된 아파트도 △평리롯데캐슬(2009년 11월 입주, 1,281가구) △중리롯데캐슬(2009년 9월 입주, 1,968가구) △한신휴플러스(2005년 11월 입주, 335가구) △평리청구타운(2000년 2월 입주, 605가구) 등 4개 단지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대구시와 서구가 지역 노후화를 막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중순 대구 서남권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서대구 고속철도역 기공식이 개최됐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대구산업철도 및 서대구 역세권 개발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서대구산업단지 재생사업도 기반시설 재정비가 한창 진행 중이다. 2024년 마무리될 예정인 이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종별 고도화가 계획돼 있다. 인근 염색산업단지도 지난해 말 재생사업 시행계획 수립을 위해 용역을 의뢰한 상황이다. 세부 사업계획이 마련되면 2025년 완료를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다. 시행계획안에는 비산교 확장, 주차장 신설 등 기반시설 정비와 함께 편의시설 및 녹지공간 조성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서구 일대의 지역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개발 호재들이 하나 둘씩 가시화되면서 서구 주택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주택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모습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4월 기준 서구의 주택 거래건수는 438건으로 지난 달 대비 158건이 늘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더라도 100건 더 증가한 수치다.

매매가격지수도 2017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서구의 매매가격지수는 105.7로 나타나며 대구 내 8개 구 가운데 수성구와 중구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개별 단지로 보더라도 시세 상승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내당동에 위치한 ‘내당시영아파트(1979년 8월 입주)’ 전용 55㎡의 평균매매가는 현재 2억550만원으로 1년 사이 무려 19.13%(3,3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인근의 ‘광장타운 1차(1984년 3월 입주)’ 역시 16.47%(3억650만원→3억5,700만원) 오르며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주택 정비사업도 탄력을 받으며 새로운 주거중심지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서구 내 계획된 정비사업은 △청수주택재건축사업(902가구), △평리3동주택재건축사업(1,678가구) △평리재정비촉진사업(8,136가구) △내당내서주택재건축사업(362가구) △서대구지구주택재개발사업(2,871가구) △원대동3가주택재개발사업(1,536가구) 등 총 6곳으로 이 중 내당동 197-2번지 일원 청수주택재건축사업이 가장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3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청수주택재건축사업은 약 15개월 만에 이주 및 철거가 완료된 상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 인가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분양사무실도 일찍이 자리잡는 등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정비사업”이라며 “각종 개발 호재와 함께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역민은 물론 타지에서도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직접 방문하곤 한다”고 전했다.

실제 이 달 말 청수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e편한세상 두류역’의 경우 견본주택 오픈 전임에도 불구하고 분양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평리 푸르지오 이후 서구 내 8년 만에 들어서는 브랜드 대단지라는 점과 함께 약 1만2,000여 가구의 대규모 주거지역 내 첫 스타트를 끊는 단지이다 보니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는 “서구 일대는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잘 형성된 지역인데다 주택재개발·재건축, 산업단지 재생사업, 서대구 역세권 개발 등 주거환경과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호재들이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어 미래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서구를 비롯해 북구와 달서구까지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풍부한 만큼 몇 년만 지나면 대구의 새로운 주거중심 역할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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