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빠르고 숲처럼 조용하게 막판 대역전으로 우승을 차지한 전대은

슈퍼레이스 5라운드 GT1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새안모터스포츠레이싱팀 전대은(중앙), 서한GP 오한솔(좌), 원레이싱 최광빈(우)
슈퍼레이스 5라운드 GT1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새안모터스포츠레이싱팀 전대은(중앙), 서한GP 오한솔(좌), 원레이싱 최광빈(우)

 

슈퍼레이스 5라운드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이 지난 4일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개최됐다. 블랑팡 GT 아시아와 람보르기니 슈퍼트레페오, ASA6000에 이어 GT클래스 통합전이 이날 경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GT 클래스 통합전에서 GT1의 예선 1위로 폴포지션을 잡은 서한GP 오한솔은 깔끔한 스타트와 마지막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레이스를 펼쳤지만 오한솔의 뒤를 경기내내 조용히 추격하던 새안모터스포츠레이싱팀 전대은이 경기 마지막에 오한솔을 추월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를 지난 경기 2위를 차지한 원레이싱 최광빈 선수가 꾸준한 기량을 보이며 3위에 올랐다.

 

전대은 : 많은 생각이 드는 날이다. 모두 한 가지 목표를 두고 달려가는 상황에서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서로 의심하거나 불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린 그러지 않았다. 믿어주시고 기다려 주신 새안 모터스의 이정용 회장님, 그리고 우리팀의 박순호 감독님, 최민호 팀장, 그리고 미케닉 분들 모두 한치도 의심하지 않고 신뢰하며 기다려 준 결과가 좋게 결실을 맺을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한솔 : 굉장히 아쉬운 입장이다. 나름 최선을 다해 결승에서 달렸는데, 예선은 확실하게 보여줄 자신감이 있는 반면, 아직까지 결승 운영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느끼고 있다.

 

최광빈 : 이렇게 연달아 포디엄에 오르게 되어 기쁘다. 막내 드라이버를 믿고 후원해주는 피카몰 레이싱 팀원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내가 딱히 하는게 없을 만큼 많은 것을 알려주고, 완벽한 차를 만들어 준 원레이싱 팀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오늘 팀메이트인 임민진 선수의 성적이 좋지 않은데, 나로 인한 여파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다. 대 선배이신 전대은 선수와 오한솔 선수에게 축하를 전한다.

 

Q : 웨이트를 더 싣더라도 오늘 경기에서 포디엄에 올라가는 걸 바란다고 말한 바 있었다. 웨이트가 늘어도 다음 인제경기에서 잘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었던건가?

최광빈 : 사실 근거없는 자신감이었다. 막상 웨이트 100kg을 받게 될 생각을 하니 다음 경기에 대한 걱정부터 앞서고 있다. 이렇게 나름대로의 도전이 이어지는 것 같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시합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바람처럼 빠르고 숲처럼 빠르게 막판 대역전으로 우승을 차지한 전대은의 레이스
바람처럼 빠르고 숲처럼 빠르게 막판 대역전으로 우승을 차지한 전대은의 레이스

 

Q : 경기 막판에 보여준 대역전이 백미였다. 전략적으로 그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는가?

전대은 : 사실 내 작전은 스타트때 집중해 최대한 앞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한솔 선수의 스타트가 좋았고, 이후 간격을 좁혀갈 수 없었다. 중반에 작전을 변경해 사정권에 들기까지 내 랩타임에 집중하며 타이어를 관리하자는 것으로 진행했다. 사정권에 들어왔을 때는 이때가 아니면 나에게 기회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으로 공략을 시도했었다.

 

Q : 오늘 우승했더라면 6000클래스와 함께 팀에 2개 승리를 선사했을 텐데 아쉬움이 클 것 같다. 막판 디펜스가 많이 어려웠는가?

오한솔 : 실제로 많이 힘들었었다. 전대은 선수도 작전을 짜면서 결승에 임했듯이, 나 역시도 나름대로의 전략을 구상해 경기에 임했다. 전대은 선수의 스타트가 워낙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스타트에만 집중했다. 좋은 스타트로 초반에 거리를 벌리면서 나갈 수 있었지만, 한편으론 그게 문제가 되었던 것 같다. 일단 거리를 벌려놓고 나니 계속 그 페이스에 안도하면서 지키지 못했던 것에 후회가 남는다. 후반에 뒤를 의식하면서 간격이 좁혀졌고, 결국 추월을 당했던 것 같다.

 

Q : 3라운드도 포디엄에 올라가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영암 서킷에 대한 전대은 선수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전대은 : 사실 그런 것은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은 인제 서킷이다. 영암에서의 공략법이기보다, 대부분 선수들이 영암에서 많이 달려봤기에 자신있어 할 것이고 각자마다 집중하는 코너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 경우엔 매 랩마다 나의 기록에만 집중하며 시합을 치룰 뿐이었다.

 

Q : 포디엄에는 자주 올라오지만 정작 최정상은 잘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본인의 경기를 준비하는 숙제가 있다면 무엇이고, 혹시나 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오한솔 :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이 하나로 귀결된다. 예선에선 각 경기장마다의 자신감이 있어, 정확하게 실수없이 어택을 이뤄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는 반면 작년과 마찬가지로 포디엄에는 올라가면서도 우승까지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이 나에겐 가장 큰 숙제다. 결승 운영에 있어 스타트부터 마무리까지, 경합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는 모습같은게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팀에서 내게 원하는 것도 딱 그 부분이고, 내가 해야할 숙제와 부합되는 부분이다. 배틀하는 능력, 타이어 관리, 결승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준비가 내게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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