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레이싱팀 서주원 선수는 지난 달 5일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 개최된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 나이트레이스 ASA 6000 클래스 예선에서 1, 2차 좋은 기록을 내고도 차량 트러블 예선 3 기록을 내지못했다. 

10 그리드에서 결승을 맞이한 서주원은 경기 초반 변수와 차량 트러블에도 짜릿한 역전극을 선 보이며 결국 3위로 골인해 제일제당레이싱팀의 파트너 김동은 선수가 우승과 함께 더블 포디움을 팀에 선물했다. 

 

이제는 포디움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선 보이겠다고 다짐하는 서주원 선수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로 치러지는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라운드 현장에서 만났다.


2018 시즌 블랑팡 출전 경험이 있었다. 올 시즌 국내에서 만나는 블랑팡은 어떤 느낌인가.

특별한 느낌이나 감정이 있지는 않습니다. 출전 할 때마다 촉박하게 시합에 임하고 적응하느라 마음이 급했고, 제재가 심한 편이어서 특별히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었기에 친해졌던 레이서도 팀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대한민국에 찾아온 블랑팡을 대함에 있어 특별한 감흥이 있지는 않습니다. 단지 레이서라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생각하기에 ASA 6000 클래스도 블랑팡도 어느 경기에 임하든 서로 최선을 다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 블랑팡 출전 기록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3등에 올랐던 경기는, 스스로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타는 레이스카 치고는 만족할 만한 기록이 나와서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2018시즌은 첫 블랑팡 출전이었기에 개인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았고, 팀 차원에서도 시행 착오를 겪어봐야 할 부분이 있었기에 아무래도 성적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었겠지요.

 

해외 드라이버들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 왔나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함께 레이스를 하며 전 그들의 실력이 우리보다는 높은 편이라 느꼈습니다. 연륜도, 경력도, 역사도 긴 편이어서 그로 인해 가지게 된 노하우도 우리보다 충분하고 탄탄한 편입니다. 같은 차량이 주어졌을 경우 1초 이상의 차이가 존재하니까요. 그렇기에 실력이 뛰어난 드라이버들에게 충분히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블랑팡 2018 시즌에는 F1 출신 드라이버도 있었으니까요. 

 

국내 모터스포츠가 거칠다는 표현도 있는데 어떤가.

뒤 쪽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같이 날아오는 상황이 아니라면 사이드 바이 사이드 상황에서 보면 큰 푸싱이나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매너있게 레이스를 진행하려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블랑팡 GT 3 차량의 경우 풀 카폰이기에 어지간한 컨텍에는 차량 손상이 없어요. 얼라이먼트가 절대 틀어지지 않고 100km에서 충돌을 해도 범퍼 손상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국내 레이스 차량의 경우 약간의 컨텍만 있어도 무언가 날아가거나 날아오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가 발생한다 생각해요. 국내 레이스가 사이드 바이 사이드 수준은 훨씬 깔끔하고 높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해 블랑팡에서 적응이나 성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기에 올 시즌도 출전도 기대 했었는데.

인디고 팀 분위기 자체가 최명길 선수가 헤드가 되기 때문에 그에게 의사 결정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던 팀은 그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옳겠지요. 팀의 감독이고 팀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에 그 의견은 존중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많은 드라이버들이 시즌 중반이라도 자주 교체되는 일어났던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디고 레이싱팀은 국내에서도 변수나 변화가 많은 편이란 시선이 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디고 레이싱팀은 많은 돈은 투자해 유지되고 있는 레이싱 팀이고, 그들이 어찌 보면 독단일 수도 있지만, 냉정한 결정을 해서라도 팀을 이끌어 오는 것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이어져 온 명문 프로팀이기에 외부 의견보다 팀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결단력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슈퍼레이스 5라운드 경기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제일제당레이싱팀 서주원 선수
슈퍼레이스 5라운드 경기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제일제당레이싱팀 서주원 선수

 

올 시즌 ASA6000 클래스 하반기 기량이 올라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제 차가 80% 이상 완성도가 나오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스스로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매 경기마다 예선 트러블이 발생하며 예선 순위가 하락하고 결승 레이스에서도 페이스가 좋은 날 조차 차량 트러블로 리타이어를 한 아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계속해서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지난 나이트 레이스에서의 짜릿한 추월 아주 인상적이었다.

변수가 없었다면, 예선 성적이 컨디션대로 나와서 김동은 선수와 1, 2 그리드에 위치했다면 좋은 시너지를 발휘해 포디움에 더 쉽게 올라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변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많이 어려운 레이스가 아니었다고 생각하기에 아쉬운 마음이 컷던거 같습니다.

올해 스톡카 레이스는 어렵게 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예선 1, 2위까지 올랐다가 차량 트러블로 인해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았기에 여러 가지로 힘든 레이스였어요. 7명 정도의 꽤 많은 선수를 추월하며 경기에 임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재미도 있었지만 힘든 레이스였던 거 같아요.

 

앞에서 변수가 많은 나이트레이스였다.

두 대의 차량 스핀이 있었고 변수도 많았던 레이스였는데, 트랙에서는 운과 실력은 항상 같이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스톡카가 워낙 불안정한 차이고 지금 제 차의 셋팅이 문제를 넘어 주행 자체 가능 여부도 불안정한 상태이여서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팀 미케닉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스톡카 자체가 어려운 차인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제일제당레이싱이 큰 변화를 주며 올 시즌 김동은, 서주원 선수와 함께 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 보다 저희가 나이는 어리고 경력은 부족하지만 기본기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레이스카와 함께 한 경험도 많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생각하고 자신감을 갖고 레이스에 임하고 있습니다. 

 

제일제당레이싱팀 레이스카의 불안함이 팀 성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들이 외부에서도 많은 편이다.

지난 번 레이스가 해가 없는 밤에 진행된 나이트레이스였기 때문에 차량 트러블이 좀 적게 발생했고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차가 열에 상당히 약한 상태라 한여름 무더위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문제가 많기에 차량 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은 어려움이 많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 최대한 좋은 기록을 뽑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올 시즌 새롭게 도전한 6000클래스 다섯 번째 경기다. 소감은.

처음 스톡카를 접했을 때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있었어요. 내 드라이빙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 여기고 문제를 찾아가고 있었는데 셋팅을 하면 할수록 다른 문제들이 발생해 해결 방법을 찾는 중입니다. 문제들만 해결되면 그 후에는 언제든지 우승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각오를 지니고 임하고 있기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차의 셋팅, 본인과의 합은 적절해 졌다고 생각하나.

백프로 만족할 만큼 완벽하게 맞는 건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을 정도면 잘 맞는 거라 여기고 있습니다.

 

ASA 6000클래스에 정경훈 선수가 이벤트로 참가한다. 어떤가.

정경훈 선수가 금호엑스타레이싱 스톡카로 슈퍼레이스 ASA600 클래스에 출전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친하고 잘 아는 친한 선수이기도 하고 일단 핸디캡 80kg 부과되어 있기에 큰 신경은 안 쓰고 있어요. 좋은 선수 임은 분명하지만 그래서 스톡카 레이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하지만 저를 능가할 수는 없을 거에요.

2015년 원메이크 경기에서 그 선수의 기량을 충분히 보았고 함께 경쟁을 하면 느낀 것은, 그 때의 기량을 바탕으로 ‘나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판단했어요. 스톡카는 GT와 많이 다르기에 쉽지 않을 거에요. 정경훈 선수에게 “GT 우물에서 스톡카 우물로 온 것을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남은 경기 각오가 있다면? 따라잡고 싶은 경쟁 상대를 꼽는다면?

김동은 선수와 번갈아 포디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제가 완주율이 좋지 않은 편이기에 일단은 올 해 차량 안정화에 집중하며 레이스에 임해 내년 시즌 대비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일제당레이싱팀의 팀 메이트로 김동은 선수와 같이 좋은 레이스를 만들어 가기 때문에 사실 다른 선수가 라이벌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팀은 라이벌로 느껴져요. 서한GP, 아트라스BX 레이싱팀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을 경쟁 상대로 멋진 레이스를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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