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사태가 유벤투스 유니폼 타이틀 스폰서인 지프로 번지고 있다.

FCA코리아는 지난 26일 경기 생중계 중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방한과 함께 지프 모델을 활용한 TV 광고도 내보내면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그러나 지프의 노력은 한국 팬을 무시하는 듯한 유벤투스 구단과 호날두의 행동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는커녕 자칫 불똥이 튀진 않을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날 유벤투스는 지각으로 한국 팬과의 경기 약속을 1시간이나 넘게 어겼다. 더욱이 호날두는 '45분 출전' 약속과 달리 경기장에 나서지 않았다. 노쇼였다.

경기 이후 대응도 문제였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기자회견을 서둘러 마쳤다. 한국 취재진이 호날두의 출전 불발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자 유벤투스 언론 담당관은 비행기 시간 때문에 마지막이라고 설명했던 질문에 대한 답변마저 막아 섰다. 이미 충분히 답변했으며 비행기 시간에 맞추느라 빨리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는 이유였다.

사실상 호날두의 불참에 대한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나타낸 것이다. 사리 감독 역시 기다린 팬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팬들의 분노가 커진 이유다.

급기야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유벤투스의 유니폼 스폰서인 지프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구단의 가장 큰 돈 줄 중 하나인 스폰서에 타격을 가해 구단의 사과를 이끌어 내자는 것이다. 지프는 매년 유벤투스에 2000만 달러(237억 원) 가량을 후원액으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재 한 자동차 온라인 사이트에는 "유벤투스 때문에 스폰서인 지프도 보기 싫어졌다" "지프 불매운동 하자" 등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지프 관계자는 "솔직히 난감한 상황이다. 지프는 이번 경기의 스폰서가 아닌 구단의 스폰서로 별도의 마케팅을 진행했을 뿐"이라며 "경기가 엉망이 되면서 지프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우리도 피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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