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체들이 최근 5년 이래 가장 저조한 상반기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각각 신차 부재와 결함 여파로 판매량 감소세가 뚜렷해진데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전반기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 상반기 총 10만9314대의 수입차가 신규 등록 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만109대)과 비교해 2.0%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대비(2만3311대) 16.8% 줄어든 1만9386대가 팔렸다.

지난 2015년 이후 수입차 상반기 판매대수(△2015년 11만9832대 △2016년 11만6749대△2017년 11만8152대 △2018년 14만109대 △2019년 10만9314대)는 줄 곧 11만대 이상을 넘겨왔다. 2018년 상반기에는 업체들의 적극적인 신차 투입이 이뤄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신규등록대수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이 기간 BMW 판매량(1만7966대)이 지난해보다 48%나 줄면서 수입차 전체 판매 하락을 주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전년 4만1069대에서 올해 3만3116대로 19.4% 감소하는 등 상반기 실적 하락에 속도를 붙였다. 덩달아 상반기 유럽차 점유율도 지난해 77.%에서 올해 69.1%로 30.8% 급감했다.

디젤차 점유율도 전년 대비 49.0%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6만4694대를 기록했던 디젤차는 올해 3만2981대의 신규등록에 그치면서 점유율 30.2%에 만족해야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점유율이 각각 15.1%와 0.6%로 선전을 이어갔다. 이 틈을 타 친환경 모델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점유율을 전년 15.2%에서 21.5%까지 늘렸다.

지난해 대비 상반기 최고의 실적 개선을 이룬 업체 역시 일본 회사였다. 혼다는 국내 시장에서 올 상반기 무려 94.4% 증가한 5684대를 팔았다. 렉서스도 상반기 8372대로 마감하며 33.4%의 판매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대수 1위는 E300(7958대)이 차지했다. 뒤이어 E300 4매틱(5353대), ES300h(4915대), 익스플로러(2815대), C220d(2563대), A6 40 TFSI(2460대), 520(2371대), GLC 300 4매틱 쿠페(2223대), E220d(2043대), 디스커버리 스포츠 TD4(1866대) 순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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