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역세권 단지 수도권보다 노선 한정적…역세권 단지 희소성↑

사진=대림산업.
사진=대림산업.

 

지하철을 갖춘 지방 광역시 내 역세권 단지가 주목 받고 있다.

 

지방 광역시들이 갖추고 있는 지하철 노선은 수도권에 비해 한정돼 있어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지하철역 인근 단지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잇따라 청약 마감에 성공하는가 하면 분양권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침체된 주택시장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방 역세권의 높은 인기는 희소성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은 서울 전역과 인천, 경기(분당, 의정부, 수원 등) 지역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지하철 노선이 23개 운행 중에 있는데 반해 지방 광역시의 경우 부산 6개, 대구 3개, 광주 1개, 대전 1개로 총 11개 노선뿐이다.

 


이에 유동인구가 한정적인 역 주변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역 주변으로 대형 상업시설 혹은 주요 공공기관 등이 위치하는 등 생활 인프라를 풍부하게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지하철역 인근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아 환금성이 뛰어나고, 지역 내 시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대구광역시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단지는 수성구에 위치한 ‘태왕아너스’(2004년 5월 입주)’로 3.3㎡당 2890만원이다.

 

이는 수성구 평균 매매가인 1329만원보다 약 1560만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이 단지는 대구지하철 2호선 범어역에서 약 500m 가량 거리에 위치한다.

 


역 접근성에 따라 집값 상승폭에서 차이가 확연하다. 대전지하철 시청역과 도보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크로바’(1992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이달 기준 5억4500만원의 평균 매매가를 형성하며 1년 전(4억6000만원)보다 8500만원 올랐다.

 

반면에 역과 도보 15분 가량 거리에 위치한 ‘둔산가람’(1991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경우 같은 기간 3000만원(2억6000만원→2억9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분양권에는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대구광역시 중구에 들어설 예정인 ‘롯데캐슬 센트럴 스카이(2021년 9월 입주 예정)’ 전용면적 84㎡A는 5월 6억2330만원(6층)에 거래되면서 최초 분양가보다(4억4650만원~4억6030만원)보다 최대 1억63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강세는 청약성적으로 이어진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지난 1년간 (2018년 6월~2019년 5월)분양한 14개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광주지하철 1호선 상무역을 도보 10분 내 이용 가능한 ‘상무양우내안애’다.

 

이 단지는 총 5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244건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평균 105.83대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되며 이목을 끌었다.

 


또한 부산광역시에서 지난 1년간 분양한 31개 단지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부산지하철 2호선 구명역 4번 출구와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신구포반도유보라'였다.

 

총 34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624명이 몰리면서 22.36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1년간 부산시 전체 청약경쟁률 평균(5.56대1)보다 약 4배 가량 높은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 자체가 희소하기 때문에 지하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는 지역 내에서 높은 시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꾸준히 인기가 좋다”며 “이에 최근 부동산 시장이 내리막을 걷고 있음에도 역세권 단지에는 여전히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지방 지하철역 인근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림산업은 6월 대구광역시 서구 내당동 197-2번지 일원에 ‘e편한세상 두류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 지상 23~30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902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67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롯데건설은 6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야동 186번지 일원에 가야3주택재개발을 통해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6층, 6개 동, 총 935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102㎡ 64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7월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에서 남천2구역재개발을 통해 ‘부산 남천2구역 더샵(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975가구 중 61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는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을 도보 10분 이내 도달 가능한 역세권 입지이며 메가마트(남천점), 남천해변시장 등 생활편의시설도 가깝다.

 


보광종합건설은 7월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동 659번지 일원에 지원1구역재개발을 통해 ‘지원1구역 골드클래스(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772가구가 분양되는 이 단지는 광주지하철 1호선 소태역이 바로 인접해 있고, 광주남초, 무등중, 설월여고, 동일미래과학고 등이 도보권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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