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사고 1만여건, 스쿨존 내 교통사고 약 400여건에 달해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신조어…학부모 선호도 높아

 

등•하굣길에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는 교통사고가 지난해에도 약 1만여 건에 달했다. 전국 초등학교 주변에 보행로조차 없는 곳도 많은데다, 불법 주•정차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안전 사각지대로부터 자유로운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줄인 ‘초품아’라는 말까지 나왔으며, 분양 시장에서도 이들 단지가 흥행 중이다.

 

10일 교육부와 도로교통공단 TAAS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는 1만9건, 이로 인한 부상자는 1만2543명, 사망자는 3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1만960건, 1만3433명, 54명)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위험도가 높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도 435건, 473명, 3명이었다. 통학버스 사고도 109건이 발생해 155명이 다쳤다.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점검한 결과도 나왔다. 전국 초등학교 6천여곳 중 보행로가 아예 없는 학교는 1천834곳(30.6%)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초품아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작년 1순위에 10만명 이상이 몰린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 스카이’는 284.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산초를 끼고 있어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은 단지다. 97.9대 1로 작년 서울에서 가장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노원꿈에그린’도 상곡초를 품고 있어 흥행에 힘을 더했다.

 

아파트촌 밀집지역에서도 초교와 가까운 곳이 시세를 이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DMC파크뷰자이’의 경우 가재울초를 끼고 있는 1단지 전용면적 84㎡가 5월 9억원에 거래됐다. 반면 왕복 6차선 도로를 건너야 학교로 갈 수 있는 2단지는 해당타입이 8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다는 장점덕에 초품아 단지는 인기지만, 실제로 많지는 않아 희소성이 있다”며 “택지지구여서 학교가 함께 조성되는게 아니라면 초교와 인접한 아파트는 대부분 원도심에 들어서 입지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인근에서 신규 공급도 이어진다. 삼성물산은 6월 부산 부산진구 연지2구역 재개발로 들어서는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를 분양 할 예정이다. 총 261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51~126㎡ 1360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연지초가 아파트와 인접하고 있으며, 초연중, 초읍중, 부산진고 등도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서면 학원가, 시립도서관, 학생교육문화회관 등의 교육 문화시설이 인근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 외에도 부산시민공원, 어린이대공원, 초연근린공원, 백양산 등과도 가까워 도심 속 ‘숲세권’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는 GS건설이 공급하는 '신천센트럴자이'가 이달 분양 예정이다. 단지 인근 신천초가 위치한다. 552가구 규모로, 모든 가구가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나온다.

 

서울에서는 중랑구 양원지구에서는 원건설이 ‘신내역 힐데스하임 참좋은’ 견본주택을 7일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전용면적 84㎡ 총 218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신설예정이다.

 

경기 파주에서는 대방건설은 운정3지구 A28블록에서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를 이달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09㎡ 총 82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와 인접한 곳에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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