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슬라브 두께 두텁게 하고 배수관 위치도 바꿔
기둥이 아랫층 바닥 떠받치는 ‘기둥식 구조’도 도입

사진=신세계건설.
사진=신세계건설.

 

최근 입주 아파트 다수도 층간소음이 심한 것으로 알려지자, 새 아파트도 이웃간 소음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단지들은 바닥 슬라브 두께를 두껍게 하고, 건축 방식을 바꿔 소음 문제를 줄이는데 힘쓰고 있다.

27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작년 말 입주 예정이던 아파트 191가구(공공 22곳, 민간 6곳)의 층간 소음을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114가구(60%)가 최소성능기준에 못 미쳤으며, 공공 아파트는 126가구 중 67가구(53%), 민간은 65가구 중 47가구(72%)가 충족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성능기준은 층간 바닥이 경량충격음(비교적 딱딱한 충격에 의한 바닥충격음)은 58dB, 중량충격음(무겁고 부드러운 충격에 의한 바닥충격음)은 50dB 이하이며, 콘크리트 슬라브 두께는 210㎜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191가구 가운데 184가구(96%)는 사전 인정받은 바닥구조 성능등급보다 결과치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 전과 후의 실제 층간소음 간 차이가 있었다는 의미다.

층간 소음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 소음 상담 건수는 총 2만8231건으로, 2017년(2만2849건) 보다 23.6% 뛰었다. 현장진단까지 받은 경우도 작년에 1만142건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감사원 발표는 최근 입주 아파트 대상 조사인 만큼, 결국 다수 가구가 층간 소음이 심한 곳에 산다는 의미”라며 “건설사들이 신규분양 되는 아파트에는 보다 구체적인 층간소음 저감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에는 다양한 층간소음 저감설계가 적용되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광주광역시에 5월말 분양 예정인 ‘빌리브 트레비체’는 바닥 콘크리트 슬라브 두께가 기존 아파트 대비 약 12% 더 두껍게 적용될 계획이다.

기존 아파트 대비 40mm 두꺼운 250mm로 설계돼 층간 소음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구 농성동에 들어서는 단지는 지역 최고급 상품으로 설계되며, 전용면적 136~205㎡ 총 122가구로 5월 말 모델하우스를 개관한다.

GS건설이 서울 서초구에 공급하는 ‘방배그랑자이’는 욕실 배관을 아랫집 천장이 아닌 내 집 벽면에 설치해 층간 소음을 줄여주는 욕실 층상 벽배수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둥이 위층 바닥을 받치고 있어 진동이 아래층으로 전달되는 강도가 덜한 기둥식 설계를 도입한 점도 돋보인다. 전체 758가구 중 전용면적 59~84m² 2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27일~29일 청약 당첨자 계약이 진행된다.

동대문구에 ㈜한양이 시공하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도 바닥 슬라브 두께를 250mm로 설계했으며, 기둥식구조가 적용된다. 총 1152가구 중 전용면적 84~162㎡ 112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이 경남 양산시에 분양하는 ‘사송 더샵 데시앙’에는 층간소음을 대비해 경량충격음 1등급, 중량충격음 3등급을 적용했다. 총 1712가구, 전용면적 74~101㎡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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