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을 보호하고 제례를 관장하는 실무자의 일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소장 최신영)에서 구리교육문화원(원장 이은주)과 함께 사적 제193호 구리 동구릉에서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조선 시대 능참봉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나는야, 동구릉 지킴이 능참봉’ 행사를 오는 13일부터 11월 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운영한다고 밝힌 것. 

능참봉은 조선 시대 왕릉을 관리하던 종9품 벼슬로, 품계는 낮았지만 왕릉을 보호하고 제례를 관장하는 실무자로서 왕의 무덤을 지킨다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중요한 직책으로 여겨졌다. 

 

 

참가자들은 일일 동구릉 능참봉으로 제수되어, 전통의상을 입고 능참봉의 일상을 체험한다. 행사 당일 참가자들은 먼저 동구릉 재실에서 능참봉에 제수되었음을 감사하는 의식인 사은숙배(謝恩肅拜)를 한다. 다음으로 출근 장부인 공좌부(公座簿)를 작성하고 능참봉의 역할을 익힌다.

이후 건원릉(태조)으로 옮겨 능상과 정자각, 비각(碑閣)을 살피는 봉심(奉審)을 체험하고 동구릉 경내를 둘러보며 정리 정돈과 청소 등 왕릉 안팎을 관리한다. 마지막으로 재실로 다시 돌아와 능참봉의 숙직을 위해 온돌방을 준비하는 것으로 체험을 마무리한다. 능참봉 활동을 마친 청소년들에게는 소정의 봉사활동 시간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조선왕릉 누리집)에서 원하는 행사일을 선택해 사전 예약으로 신청하면 된다. 회당 40명까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로 문의 가능하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능참봉의 하루를 체험하며 역사 속 인물이 되어보는 특별한 경험도 하고, 문화유산을 가꾸는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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