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해 세계 시장에서 760만대를 판매하고 판매 내실을 강화하는 전략에 나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468만대, 292만대 등 모두 76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차는 내수 71만2천대와 해외판매 396만8천대를 사업계획으로 정했고, 기아차는 내수 53만대, 해외판매 239만대를 목표로 삼는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와 비교하면 5만대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판매 실적보다 높은 목표다.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실적을 730만~740만대로 예측해 실적 대비 약 20만대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판매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보수적으로 사업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과도한 목표를 잡기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판매 내실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올해 세계 자동차 산업은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라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의 부진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0.1% 증가한 9천249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은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역성장(-4.1%)했으며 올해도 2천320만대로 0.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도 내수경기 침체와 판매 기저효과에 따라 1.0% 감소한 179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공격적 신차 출시를 통한 주력 시장 판매 경쟁력 회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의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한,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 등 대형 SUV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쏘울 신차로 판매 회복을 시도하고, 중국에서는 ix25와 싼타페, K3, KX3 등 전략 차종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인 모두 13종의 신차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다. 아울러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기아차가 하반기 인도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반제품조립(CKD, Complete Knock Down) 방식을 활용해 미개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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